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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설국열차 관람 후기
2013-08-04 22:32:14
제미니 <gemini22@pusan.ac.kr> 조회수 3303
118.35.187.202
 

방금 설국열차를 보고 왔습니다... ^^*  

 
2002년 월드컵 4강 한-독 경기를 보고 온 기분이랄까... 아마 그때 우리가 아쉽게 졌지요 ? ㅡ,ㅡ;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소문은 미리 들었었고,,,
그래서 전체적인 구성은... "좋았다라고 말할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방향으로 그 사이 사이 기차의 칸칸마다 어떤 메세지를 느끼도록 했을테니까요. 봉준호 감독이 '커티스', '계급', '앞으로 한단계식'이란 말들을 광고등지에서 자주 써왔던터라...  소림 18동인을 본다는 각오로 영화에 임했습니다. 
 
 
길다란 열차의 칸칸마다, 사이사이 어떤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
이렇게 좋은 구조적인 설정환경에서... 이렇게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네.. 대부분 좋았습니다만, 몇가지 연출에서 개연성을 떨어 뜨리거나,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오락물로는 위의 '소림 18동인'만도 못했습니다.
 
어쩌면 무거운 주제고, 이것보고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거 같습니다.(저는 봉준호 감독이 이런 부분을 건드려주는걸 좋아하고, 아마 봉감독 팬들은 대략 이런 부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철학자가 사라진 이 세상에 영화감독이 철학을 논하고 있네요 ㅎㅎ)
 
회사를 다니며 그렇게 살고, 자기가 아는 지식의 프레임으로 다른 이를 조정하고.., 학교에서건, 어디서건...
 
자....다 좋았는데...저는 별로인점만 나열을 해보겠습니다.... 생각나는데로... 쿨룩....
 
1. 곰...
 
마지막에, 생명체인 곰의 의도도 왜 사용했는지 알겠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사이에 외부 생명체를 사람들이 왜 전혀 못봤을까요 ? 
유일하게(?) 살아남는 생존자 설정도... 열차의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설정을 이용했다면 좋았을텐데.... 나머진 모두 사고로 사라지고, 너무 안전하게 살아남은 두명도 곰의 의도를 반감시켰습니다.
 
 
 
 
 
이미 바깥은 날카로운 추위로 위험이 있다는것은 팔을 자르는 강한 설정으로 충분하게 어필은 했다고 보여지는데, 바깥을 못보게 하는 설정도 있었으면 좋았을거 같습니다.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간헐적으로만 보여주는 설정이 있었더라면... 통제된 상황을 더 긴박하게 묘사했을텐데요.(빛이 통해야 된다면, 두거운 유리로 멀리는 보이지 않도록...)
교실의 장면에서 자유롭게 바깥세상을 보자나요. 그때 대사라도 "윌포드님이 교육적으로 이 장면을 보는것을 허락했다" 그랬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류들만 못보는거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겠네요)
 
아... 먼저 보는내내 불편했던거 또다른 측면은......바로..
 
2. 캐스팅 꼭 이렇게 했어야 했느냐 ? 입니다. 
 
자와 총을 든 살찐 여자....
 
커티스....
 
보안전문가....
 
꼬리칸 할배...
 
 
 
살찌고 잘 안죽는놈....은 메이슨(안경낀 총리, 그나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줌)과 함께 악당캐릭터로 나오지만, 다시 살아나는걸 보고(부활), 뭔가 일이 생길것만 같았지만, 부활한것 치고는 너무 맥아리가 없는 캐릭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위대한 작품이 될뻔한 내용인데, 캐스팅이 최고로 별로 였습니다.(네 돈이 없어 그랬다는거 압니다..네..)
 
 
3. 그 다음은 깔끔하지 못한 연출....
 
기차 바닦의 엔진을 보조하는 아이를 보게 될때에는 이렇게 밖에 못보여주나 싶더군요.(영화 내내 사라진 아이들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거든요. 더 '서프라이즈로 보여줄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로 몸을 씻도록한것은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란 부분도 뺏으면 더 좋치 않았었나 싶습니다.
 
왜 그 기차를 타야하는지(설명이 나오긴 합니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공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다가 죽었고, 왜 그 기차에서만 인류가 살아남게 되었는지...
다른 인류도 살아남으려고 시도한 아이디이들로 결국 죽어가는 모습도 비쥬얼적으로 보여주었음 더 좋았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봉준호감독이 맞나? 싶을정도로 대사로 때워버리는게 많더군요. 흡사... 강우석 감독의 연출법처럼요 ㅎㅎ
 
푸념이 나오더군요.. 괜찮은 작품이 돈없는 감독을 만난 경우랄까 ?
 
보는내내 스텐리큐브릭,  팀버튼... 박찬욱 감독도...생각나고...
 
봉준호감독의 걸출한 세계적인 감독으로 등극으로도 기대가 됩니다만...
 
다른 측면으로 이 영화에 가치를 두자면.. 만약 이 영화를 워쇼스키 남매가 연출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이 듭니다.. 위의 캐스팅 문제나 투자문제도 문제없이 해결되었을터니까요.(비누나 단백질 블럭이나 설정도 좀 비슷하기도 하고 ^^)
 
아마 봉준호 감독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한계에서 최대한 노력한 결과라고는 느껴집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아쉬움은 어쩔수 없네요
 
봉준호 감독이 이제는 자신의 열차의 문을 폭파시켜야할 상황인것이지요.. 
 
하지만, 수작은 수작입니다. 어떤 이는 자본론을.. 어떤 이는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합니다. 기독교적인 은유도 보임니다.....다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설국열차'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습니다. 한국에서 매트릭스 수준의 수작이 나올뻔 했었네요 ㅡ,ㅡ''' 2002년 월드컵 4강 한-독 경기를 보고온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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